おしゃべり

그럼, 오늘은 현자님의 어떤 고집わがまま이든 들어줄게.
어떤 장소에든 데려가 주고, 어떤 말에도 상냥하게 고개를 끄덕여 줄게. 어때? 기뻐?
…… 기쁘지만, 내 고집도 듣고 싶다고?
아하하. 역시 현자님은 상냥하네. 그러면, 오늘 내가 네게 해 주는 모든 것에 설레어 줘. 내 말이나 행동으로 네 마음이 움직이는 걸 보고 싶어. …… 사소한 바람 따위가 아닌, 꽤 독선적인 욕망이야. 왜냐하면, 작은 고집에도 보답하고 싶어하는 상냥한 네 마음을, 오늘은 나 하나만을 위해 움직여 줬으면 한다고 부탁하고 있으니까. 즉, 오늘은 한눈팔지 말라고 부탁하고 있는 거야. 너에게.
…… 아하하. 조금 어른스럽지 못했나? 뭐, 나는 쓴맛 단맛 다 본 어른인 피가로 선생님이지만, 너를 상대로는 가끔 이런 기분이 드는 날도 있다는 거야. 
그러면, 현자님. 내 손을 잡아. 네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할게. 

 

현자님, 이 꽃 목걸이 어때? 

빨강이랑 노랑, 임팩트 있는 색의 꽃을 사용해 봤어. 어디에 있어도 눈이 끌리지.

아하하, 내가 꽃으로 놀고 있어서 놀랐어? 지금, 남쪽 마법사들 사이에서 마음에 들어하고 있는 놀이야. 모두가 각자 마법사의 누군가를 이미지한 꽃 목걸이를 만들어서, 그게 누구일지 맞히는 거. 루틸이랑 미틸다운 평화롭고 귀여운 놀이라 힐링 되지. 나는 이렇게 마음에 드는 걸 발견해서 모두에게 보여주거나 하는 일이 그다지 없으니까, 왠지 신선한 기분이야. 

……어라? 미틸들이 부르고 있어. 꽃 목걸이를 완성해서 맞혀보려는 모양이야. 그럼 현자님, 이따 봐.

아, 참고로 이 꽃 목걸이는 너를 이미지해서 만든 거야. 아하하, 조금 의외였으려나.

나에게 너는 이렇게 보인다는 뜻이야. 나중에 선물할 테니까, 기대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