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팟에 있던 마법사

피가로

여기서부터 조금 서쪽의 마을에, 아는 마법사가 살고 있어. 돌아오는 길에 인사하러 들를까.

 

모네

피가로는 발이 넓네요. 어떤 분이신가요?

 

피가로

용감하고 진지한 모습이 레녹스랑 비슷하려나. 지금은 나이를 많이 먹었지만, 햇볕에 타서 차분한 멋이 있는 사람이야.

나는 살지 않았지만, 이 근처는 인간만으로는 살기 힘들잖아. 토지 개척에 마법사가 있으면 편리할 거라고 생각해서, 머무를 곳을 찾고 있는 마법사에게 이주를 권하고 다니던 시기가 있었어. 

 

모네

그렇군요······. 그분은 이 근처의 땅에 익숙해지셨군요.

 

피가로

습기가 많아서 대기는 혹독하지만, 우기에는 예쁜 곳이니까. 밭일도 성격에 맞았다고 해서. 좋은 거처가 생겼다고 기뻐해 줘서 말이야, 가끔 이 근처의 과일을 바구니에 가득 담아서 가져다 줬어.

최근에는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어 바쁜 것 같아서 만나지 못했지만······. 

 

모네

엄마······? 마녀 분이셨군요. 이야기를 들으면서, 왠지 모르게 남성이라고 생각했어요.

 

피가로

처음 만났을 때는 남자였어. 마법으로 어느 쪽도 될 수 있으니까, 그때그때 마음에 드는 쪽으로 있는 것 같아. 너도 같이 만나러 가 볼래? 남자랑 여자, 어느 모습으로 있을지 내기할까.